10년 새 열 배 커진 리츠…"안전장치 개선 필요" 지적도

2008년 4.9조서 올해 8월 46.5조로 급성장
절반 이상이 주택 투자…수익률 작년 8.5%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이 10년 만에 리츠 숫자와 자산규모 모두 열 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연 확장에 비해 투자자 보호, 부실 예방 등 안전장치는 상대적으로 부실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리츠 자산규모는 2008년 4조 9,000억원에서 올해 8월말 46조 5,000억원으로 열 배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리츠 수도 21개에서 230개로 증가했다.

리츠 시장규모는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2002년 5,584억원을 시작으로 2010년 7조 6,000억원, 2013년 11조 8,000억원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25조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2017년 34조 2,000억원, 2018년 43조 2,000억원, 올해 8월말 현재 46조 5,000억원으로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리츠 규모별로 보면 1,000억원 이상~2,000억원 미만이 57개(자산규모 7조 8,3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자산규모로는 3,000억원 이상이 29조 6,700억원(51개)으로 최다였다. 이밖에 △5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43개, 3조 600억원) △100억원 이상~500억원 미만(32개, 1조 3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리츠 유형별로는 위탁관리리츠가 197개(42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90.4%를 차지했다. 기업구조조정(CR) 리츠 29개(4조원), 자기관리리츠 4개(5,000억원) 등도 있었다.


운용 부동산 유형별로는 46조 5,000억원 중 62.2%인 28조 9,000억원이 주택(리츠 121개)에 투자됐다. 오피스에는 11조 7,000억원(55개), 리테일에는 3조 7,000억원(27개) 등이 투입됐다.

자산관리회사별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용하는 리츠가 44개(17조 5,385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람코자산신탁 32개(7조 7,633억원), 대한토지신탁 22개(4조 5,855억원), KB부동산신탁 21개(3조 1,036억원), 제이알투자운용 12개(1조 7,540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들 상위 5개사가 전체 수탁금의 75.5%를 차지하고 있다.

리츠 수익률(연평균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8.5%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4년 5.6%에서 2016년 10.6%까지 올랐다가 최근 최고점 대비 소폭 내려간 수준이다.

양적 확대에 비해 투자자 보호 대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급증하고 다변화하는 리츠 시장에 비해 감독인력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인 형식검토 등 한계가 여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 의원은 국토부의 현장검사는 리츠, 자산관리회사 등의 단순법규위반, 재무 등 형식 검토에 치중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자산의 운영·관리체계, 내부통제 절차, 회계부정, 부동산평가 등 검사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통한 상시검사, 모니터링 및 운영위험평가를 통한 리츠 부실 예방, 공정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리츠 수 및 자산규모 변동 추이


◇운용부동산 유형별 리츠 수 및 자산총계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