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가 최고경영자(CEO) 퇴진에 이어 기업공개(IPO) 무기한 연기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지분의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의 지분 3분의1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신규 지분 획득 등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계획은 아직 유동적이며 투자 규모와 방식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까지 위워크의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려면 최소 3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위워크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위워크에 추가투자하려는 이유는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추가 지분 투자는 IPO에 실패한 위워크가 자금난에 몰려 위기가 확대되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위워크 경영권을 온전히 손에 넣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경영난 우려가 큰 위워크는 올해 추가 차입이 없으면 자금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장 실패로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져 60억달러를 대출해준 골드만삭스마저 대출 연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금 조달 여건이 힘들어진 위워크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소트프뱅크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소프트뱅크 역시 위워크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면 CEO에서 물러난 애덤 뉴먼의 의결권을 가져와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쥐면 소프트뱅크 주도로 위워크 경영 정상화에 나설 수 있고 추가 대출도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외신들은 뉴먼이 물러난 후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의 전 세계 임대 건물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위워크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