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퇴에...정치 테마주 '롤러코스터'

曺 테마주 화천기계 하한가 마감
윤석열 테마 서연전자 장중 상한가
유시민·이낙연·황교안 관련株 강세
"해당 기업 사업과 무관...주의해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밝히면서 정치 테마주들이 급락·급등세를 타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4일 대표적인 조국 테마주로 알려진 화천기계(010660)는 오전 한때 6.95%의 상승세를 보였다가 오후2시께 조 장관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선 뒤 하한가인 3,175원으로 장을 마쳤다. 화천기계는 조 장관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 5월 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며 한때 150%가량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날 사퇴 소식으로 급락 반전했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알려진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기계 부품 제조기업 서연전자(012860)는 오후 들어 상한가를 치고 25.28% 오른 2,255원에 장을 마쳤다. 역시 윤 총장 테마주로 꼽히는 인터넷 네트워크·시스템 구축 기업 아이크래프트(052460)도 장중 22.4%까지 올랐다가 10.06% 상승한 3,390원으로 마감했다. 여권의 압박에도 강단 있게 수사를 지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 관련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유 이사장, 이 총리 관련주는 조 장관을 대신해 여권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가 확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 상승했다. 유 이사장 관련주로 알려진 와이비엠넷(057030)은 이날 24.67%, 보해양조(000890)가 9.65% 급등했다. 이 총리 관련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008350)도 9.17%, 삼본전자(111870)는 7.23% 올라 강세를 보였다.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황 대표 테마주인 한창제지(009460)도 7.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실체가 없고 변동이 심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 학연·지연 등 개인적인 인연으로 주목받지만 실제 해당 기업의 사업과는 무관하고 관련 이슈가 사라지면 주가도 급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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