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이어 온 소설가 공지영씨가 14일 조 장관의 전격적인 사퇴 발표에 대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검찰을 향한 날선 비판을 내놨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공씨는 자신의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자 이제 윤석열도 물러나자”며 “오늘 11시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1시 사이에 무슨 일인가, 일어난듯”이라며 윤 총장을 직접 겨냥했다.
앞서 조 장관은 임명 35일 만인 이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온갖 저항에도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건 모두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공씨는 지금까지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싸고 전방위로 진행된 검찰 수사를 비난하며 조 장관에 대한 지지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공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은 파면돼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핵심부에 있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씨는 우선 “검찰 개혁하자는 약속을 받고 윤석열을 총장에 임명했고, 그 개혁을 조국과 하라고 팀을 짜줬다”면서 “그런데 팀을 짜주자 임명권자가 정해준 상관이 맘에 들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씨는 “상식적인 사람은 자기가 사표를 내지만 윤석열은 상관의 정치적 문제와 의혹들을 범죄적 문제로 치환시켜 제 상관을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털고 두들겨 패고 아내와 아이들, 노모와 동생, 동생의 전처, 오촌 조카까지 온 나라 앞에 세워 망신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공씨는 이어 “살아있는 권력이라도 수사하라고 했지, 살아있는 권력 중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 그 가족을 수사하라고 했나”라고 되물으면서 “한 가정을 덫에 몰아 넣고 쥐 잡듯 하고 있는 걸 우리 국민에게 두 달 넘게 보여주고, 더 화가 나는 건 그러고도 결정적으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고 날을 날카롭게 세웠다. 공씨는 또 “그래서 몇 백만이 내 돈 써가며 거리로 나온 것”이라고도 했다.
공씨는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글에 ‘#윤석열을파면하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붙였다.
공씨는 그러면서 이 글과 함께 한 네티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서초동 십자가 촛불집회’ 등 지난 5일 서초동에서 개최된 촛불집회 사진도 여러장 올린 바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