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도 어려워"…한숨 커진 제조업

4분기 제조업 BSI 72로 하락
대기업 신용위험도 3P 상승

제조업 체감경기가 전 분기 급락한 데 이어 올 4·4분기에도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내수부진 등으로 수출·내수 기업들의 수익성이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금융기관들도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4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72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4·4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5로 전 분기(88)보다 3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부문은 69로 1포인트 떨어졌다.

대한상의는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수출, 상장사의 영업이익 감소 등 민간 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원자재값 변동성,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체감경기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금융기관들은 채무상환능력과 수익성 저하로 인해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카드회사 등 국내 199개 금융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국내은행이 예상한 4·4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3으로 3·4분기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0으로 전분기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으나 1·4분기와 2·4분기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 체감경기도 전국 모든 곳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계 업종이 밀집해 있는 전북(51)과 경남(61), 대구(61)의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약(113)을 제외한 주력 업종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병기·백주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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