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스티븐 킹은 생생하고 예리한 묘사로 스릴러의 정수를 선보이는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샤이닝’을 비롯해 ‘미져리’, ‘1408’, ‘미스트’, ‘캐리’ 등이 영화화된 그 대표적인 공포 소설들이다. 뿐만 아니라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돌로레스 클레이븐’, ‘스탠 바이 미’ 등 드라마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그야말로 할리우드의 마음을 훔친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소설 [닥터 슬립]은 [샤이닝]의 속편으로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브람 스토커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고, 1980년 영화화된 ‘샤이닝’ 이후 40여 년 만에 스크린으로 등장한다. 스티븐 킹은 팬 사인회 중 한 팬이 [샤이닝]에서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버린 아버지로 인해 얼룩진 유년기를 보낸 아들 대니가 살아 남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닥터 슬립]을 집필하게 되었다. 그는 [닥터 슬립]이 [샤이닝]의 가족에 대한 속편이라고 직접 밝혔고, [그것]에서는 루저 클럽 멤버인 마이클의 아버지와 [샤이닝]에 등장해 샤이닝 능력을 보여준 호텔 주방장 딕 할로런과의 인연이 있다고 말해 스티븐 킹 월드에 대한 풍성한 연결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걸작에 필적할 단 하나의 영화 ‘닥터 슬립’은 염동력, 텔레파시 등 초현실적인 힘을 가진 샤이닝 능력자들과 이들 샤이닝 능력자들을 먹는 트루 낫이라는 세력들이 벌이는 죽음의 대결을 그린 초현실 스릴러이다. 샤이닝 능력은 인간을 초월해 신의 영역에 다다른 초현실적이며 절대적인 힘으로 이번 영화에서 비로소 그 강력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제목인 ‘닥터 슬립’은 아버지가 남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대니가 자신이 가진 샤이닝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마치 잠에 들듯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불리는 별명을 뜻한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주인공 대니 역을 맡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위대한 쇼맨’의 레베카 퍼거슨이 트루 낫의 리더로 등장한다. ‘위자: 저주의 시작’, ‘오큘러스’, ‘썸니아’ 등으로 장르적인 재능을 인정 받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연출을 맡아 스티븐 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자들의 대결을 통해 공포를 넘는 긴장과 서스펜스, 감동과 놀라움까지 전할 초현실 스릴러 ‘닥터 슬립’은 11월 개봉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