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감독&프로듀서 내한 GV, 다채로운 이야기로 성황리에 마무리

영화 <신문기자>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내한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두 사람이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가 성료했다.


사진=(주)더쿱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신문기자>가 지난 10월 14일(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첫 관객과의 대화(GV)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GV에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의 진행으로 <신문기자>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국경 불문하고 자행되고 있는 정부와 언론의 비정상적인 세태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부터 제작, 촬영 비하인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어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본격적인 GV에 앞서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가짜 뉴스, 여론 조작 등은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신문기자>를 한국에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한국은 사회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많은데 일본은 보이지 않는 압력과 공포감 때문에 잘 만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나를 포함해 일본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신문을 읽지 않고 정치에 무관심하다. 그런데 <신문기자>를 보고 난 후 정치에 흥미를 갖고, 우리가 접하는 뉴스가 과연 진짜인지 의심하는 관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반응들에 <신문기자> 만들기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을 맡은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신문기자> 제작 비하인드도 밝혀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대부분의 사회적인 영화는 위에서 아래로 보는 시선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관객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만들고 싶어 젊은 세대인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을 영입하고 싶었다. 또한 그라면 반드시 세련된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감독에게 삼고초려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보니 대본을 처음 받아봤을 때 이해하기 힘들어 기자들에게도, 총리 관저에도 취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취재를 하며 관료들이 굉장히 갈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이 생각하는 정의에 부합하지 않지만 국가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에 갈등이 생긴 것이었다. 이런 취재를 통해 ‘스기하라’(마츠자카 토리 분)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캐릭터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어 그는 극중 주요 무대가 된 신문사와 내각 정보실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신문사는 조사할수록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은 곳이었지만, 내각 정보실은 촬영 직전까지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취재로 만난 관료들에게 물어봐도 그 누구도 가본 적도, 만나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건물 내에 어디 위치하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고 해 흥미를 끌었다. 또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신문기자>를 본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엔딩 장면에 대해 “시나리오에 단 두 줄만 쓰여 있었던 엔딩을 배우들과 현장에서 바꿨다”며 “엔딩을 통해 나처럼 정치에 관심 없었던 사람들도 ‘우리도 이제부터 무언가를 하겠다!’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집단과 개인에 대해, 저널리즘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보도되는 뉴스들이 과연 믿을 만한 것인가’라고 이야기 나누게 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역시 “미디어가 정부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하던 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개인이 집단에 맞서서 싸우고 이야기 해야한다”며 <신문기자>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신문기자> 첫 GV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품의 밀도를 더하는 메시지 등 다채로운 이야기로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GV를 들은 관객들은 “영화보다 울컥했다. 모두가 보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영화”(트위터 terr****), “논픽션이 가까운 픽션 영화. 영화 속 메시지와 감각적인 연출이 영화를 한번만 보고 끝낼 수 없게 한다”(트위터 guri****), “정치에 무관심한 우리들이 꼭 보고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트위터 neo****) 등 <신문기자>를 향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언론과 관객 사이 열렬한 호응을 이끌고 있는 영화 <신문기자>는 오는 10월 17일에 개봉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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