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부품 생산 기업 케이엔제이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케이엔제이는 수요예측 결과 전체 공모 물량의 70%인 61만2,830주 모집에 총 1,218곳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해 1,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역대 사상 최고의 수요예측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를 통한 조달금액은 96억3,000만원이다. 회사가 희망한 공모가 밴드는 8,400원~1만1,000원이었다.
케이엔제이는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으로 성장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로 지난해 매출 511억원 중 75%가 연마기, 스크래치 검사기, 연마전후검사기 등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에서 나왔다. 최근 삼성이 퀀텀닷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예측에 흥행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PO 이후에는 탄화규소(SiC) 포커스 링 등 반도체 부품 사업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내구성이 강한 부품인 SIC 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800억원 규모인 SIC 링 시장은 오는 2025년 약 1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엔제이는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SIC 링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한다.
현재 케이엔제이는 SK하이닉스(000660)를 주된 고객사로 하고 있으며 전 세계 SIC 링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반도체 부품 국산화가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SIC 링의 경우 일본계 자본이 대주주인 회사에서 혼자 생산하던 것을 (케이엔제이가) 양산한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들의 부품 국산화 기조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앤제이는 16~17일 청약을 거쳐 2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