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직원들이 ESS센터에서 공장 내 에너지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전기전자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이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에너지솔루션 부문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9월 건설·토목·전기공사 분야 업체인 ㈜한양과 969억원 규모의 태양광 ESS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양이 전라남도 해남군에 조성 중인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단지’에 306MWh 규모 ESS 시스템의 설계, 구매, 설치 및 시운전을 맡게 된다. 발전단지의 저장량은 하루 9만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첫 해외 ESS사업 수주 성과도 올렸다. 현대일렉트릭이 수주한 태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PTTGC사의 산업용 ESS(1,500kWh) 프로젝트는 태국 내 최초 산업용 ESS 설치 공사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장치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증가로 에너지저장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ESS 누적 설치 용량은 현재 2GW에서 연평균 47.7%씩 늘어 2025년 45.3GW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간 설치량 기준 시장규모는 2016년 28억 달러에서 2025년 98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0월까지 태양광 발전용 ESS 17건, 그 외 풍력 및 산업용 ESS 16건의 사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중소형 태양광 사업주를 위한 ESS용 상생펀드 사업 및 지붕형 태양광 ESS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성장하는 ESS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에너지솔루션분야에 진출해 ESS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또 ESS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제어 분야의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 마이크로그리드, 스마트 팩토리 및 스마트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에너지 융·복합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일렉트릭은 에너지솔루션부문에서 올해 약 2,4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2,200억원)보다 8%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관련 기술 확보로 국내 시장은 물론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