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개국→내년엔 20개국...SKT '5G로밍 영토' 확장

스위스서 2020년 사업계획 발표
연말까지 伊·中·핀란드 등서 개통
내년엔 美·日 등 16개국서 상용화

사진 1.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이 스위스콤 취리히 사옥에서 SKT 2020년로밍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이 내년 5세대(5G) 로밍이 가능한 국가를 20개국 이상으로 늘린다.

SK텔레콤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콤 사옥에서 ‘2020년 5G 로밍 계획 설명회’를 열고 “고객이 많이 방문하고,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이동통신사를 선별해 로밍 국가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스위스에서 세계 최초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현재까지 3,000여명 이상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했다. SK텔레콤은 연내 이탈리아와 중국, 핀란드 등 4개국으로 늘릴 예정이며 내년 1·4분기 중 영국과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등 4개국 이상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과 독일 등 4개국 이상에서 5G 로밍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홍콩과 대만을 비롯해 태국, 호주 등 8개국 이상에서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해외 사업자의 5G 상용화와 단말 제조사의 사정에 따라 국가와 상용화 시기는 변경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전 세계 5G 로밍 파트너사를 물색했으며 지난 2월 마케팅과 기술, 단말 전문가로 구성된 5G 로밍 전담(TF) 조직을 꾸렸다. 고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10개국에는 주기적으로 엔지니어를 파견 중이다. 김남호 SK텔레콤 로밍사업팀장은 “해외 고객들이 국내에서 5G 로밍 이용시에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5G 기지국을 확대하고 서버를 최적화함으로써 통화 품질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중 완전한 5G로 불리는 단독규격(SA) 방식 로밍 기술 준비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재는 5G 시스템과 롱텀에볼루션(LTE)을 공유하는 복합규격(NSA) 방식으로, 5G SA 로밍이 상용화되면 현재보다 속도가 2배 더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스위스를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5G 로밍 서비스를 일반 로밍 요금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5G 로밍 요금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출시한 로밍서비스 ‘바로’가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6,000만콜, 이용자수 35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바로 이용 고객의 무료 통화 시간은 총 135만 시간으로 이를 음성 로밍 평균 요금으로 환산하면 300억원 정도가 된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바로는 세계 171개국에서 음성 로밍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명진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세계 최초 5G 로밍 상용화와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고객들이 해외에서도 고품질 5G 로밍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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