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 외 통화정책 연구 중"

[기준금리 0.25%P 인하 1.25%…역대 최저]
1%대 성장률 우려 커져
전방위 경기부양책 모색


올해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은행이 16일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25%로 결정했다. 2년 만에 재차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 이외의 비전통적 정책수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이외에 다양한 양적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점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3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금통위원 7명 중 2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또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2년 만에 사상 최저로 돌아왔다. 한은은 2017년 11월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1년5개월 동안 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운용한 바 있다.


한은은 7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예상했는데 이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2% 성장률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리 인하 카드를 재차 꺼낸 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하반기 추경에 이어 내년 513조5,000억원의 슈퍼 예산을 편성해 재정을 확대하는 데 발맞춰 한은도 적극적 통화정책을 쓰며 경기 부양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8∼9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7월 전망 경로를 하회했다”고 언급했는데 디플레이션 우려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한 측면도 있다. 이 총재는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총재가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을 언급한 대목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춰도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양적 완화 등 미국·유럽연합(EU) 등이 시행했던 비전통적 통화정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금리 이외의 추가적인 정책수단 시행을 고려할 때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효과를 지켜보기로 한 만큼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오는 11월에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는 0.75%포인트로 다시 확대됐다. /손철·백주연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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