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CJ ENM에서 제작한 아이돌 순위 프로그램 조작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송 다음날인 16일 포털사이트에는 PD수첩은 물론 소속 연습생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용기내 제작환경을 고발한 이해인 등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다.
15일 방송에서는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에서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조작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들로 엑스원, 워너원, 아이즈원, 아이오아이 등 인기 그룹들이 만들어진 만큼 세간의 관심은 뜨거웠다.
문제는 ‘프로듀스X101’의 최종 순위가 발표된 후 불거졌다. 팬들은 투표결과가 조작됐다며 1위와 2위, 3위와 4위, 6위와 7위의 표차가 같을 뿐 아니라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특정수의 배수라고 주장했다. 아주대 최수영 교수는 이 확률을 “로또 아홉 번 연속으로 맞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녹화 과정에서도 문제들이 드러났다. 연습생 출신 김모 군은 가장 중요한 센터선발전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또 경연곡의 파트를 나누는 부분이나 방송 분량 등에도 차이가 분명했다. 특히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은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고, 울림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은 최종 순위까지도 먼저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문제가 된 문자투표를 집계하는 제작진은 한명으로, 늘 문자메시지를 통해 결과를 전달했고 이 내용은 현장에서 PD 감시 아래 바로 삭제됐다.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아이돌학교’에)최종 출연한 41명의 연습생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 오디션 현장에 있던 3000명은 이용당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사실상 프로그램이 시작부터 공정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또 숙소로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 제공된 탓에 “피부가 예민한 친구들은 빨갛게 피부병이 날정도”였다고 말했다.
팬들은 물론 순위조작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CJ ENM은 ‘프로듀스x101’에서 선발한 그룹 엑스원(X1)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엑스원은 논란 속에서도 8월 27일 ‘비상:QUANTUM LEAP’이라는 앨범을 내고 정식 데뷔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