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이 8월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 청취 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내 중소기업의 대일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되레 3·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7%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수출 여건의 악화로 인해 전체 수출세는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3·4분기 수출동향에 따르면 대일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했던 7월에는 10.1% 증가했고 8월(1%), 9월(9.4%)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3·4분기 대기업의 대일 수출이 13.5%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이 이처럼 선방한 덕분에 전체 수출 감소세도 4.3%에 그쳤다.
중기부 관계자는 “일본 수출 규제가 중소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상위 품목인 금형, 전자응용기기, 화장품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금형제품의 수요 증가세 덕분에 금형수출은 17.9% 증가했다. 블랙박스 판매 호조 덕분에 전자응용기기는 42.4% 증가했고 ‘효자품목’ 화장품도 38.9% 증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수출은 전체적으로 악화됐다. 1·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3.3% 감소해 252억 달러에 그쳤다. 1·4분기(-3.5%), 2·4분기(-2%)에 이어 올해 내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월별로는 9월에 0.6% 반등에 성공했다.
최대 교역국 중국이 발목을 잡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의 수출이 14.3% 감소한 결과”라며 “미중 무역 분쟁 여파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으로 인해 대중국 수출이 13.6%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고성장한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장비의 경우 72.2%나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이 디스플레이 굴기를 내세우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공장 설립 공격적 추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화장품도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에는 11.1%로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부품 덕분에 선정했다. 국내 SUV자동차 판매의 호조세 덕분이다. 전기차 배터리 투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중기부는 이달 내 추가 수출 활력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화권 경기 위축, 일본 수출 규제,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해 한국의 총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9월 중소기업 수출이 4개월 만에 반등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5월 중소기업 수출지원대책의 후속조치로 10월 중 혁신기업의 해외진출 촉진과 한류마케팅 고도화 등을 반영한 추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