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피엔젤, 변치 않는 마음으로 강아지옷·애견용품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쓰다


최근, 아이러니하게도 강아지 구충제가 인간의 암 질환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강아지 구충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화제였다. 사실 이번 사건처럼 애견용품을 사람이 직접 복용하거나 섭취하는 일은 요즘 우리 주위에서 생각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가족과 같은 강아지에게 먹일 음식들을 직접 먹어보고 주는 것은 다반사고, 옷이나 신발 등도 강아지에게 입히기 전 직접 애견인들이 만져보고 경험해 본 뒤 구매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에 힘입어 어느덧 애견인구는 1,000만 명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인간과 강아지의 공유 문화가 활발해지면서 강아지들을 위한 강아지옷, 강아지패딩(애견패딩) 등 여러 가지 애견용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명품애견용품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끄는데, 바로 '퍼피엔젤'이 그 주인공이다.

2001년부터 약 20년이란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성장해온 애견용품 브랜드 퍼피엔젤. 애견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퍼피엔젤의 박광우 대표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애견용품 브랜드의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이며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시작부터 오직 ‘강아지’만 생각한 퍼피엔젤

Q. 퍼피엔젤은 어떻게 시작됐나?

A. 처음 2001년에는 사람 의류를 그대로 강아지옷으로 만들어주자는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러다 2003년에 ‘강아지는 인형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사람이 입는 옷처럼 강아지옷도 편안하고 유용하게 만들어보자는 결심이 섰던 것 같습니다.




Q. 강아지를 위한, ‘진정한’ 강아지옷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했나?

A. 사람이 입는 옷을 만드는 방식으로 강아지옷을 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견체촌 연구 및 분석을 시작했고 이어서 부산 동의대학교 의상학과와 함께 패턴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계속된 연구와 개발을 이어가다 보니 결국, 사람이 입는 옷 못지않은 강아지옷이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퍼피엔젤의 강아지옷은 현재 사람의 옷처럼 편안한 것은 물론, 견체를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담긴 고 퀄리티 강아지옷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이렇게 고퀄리티 강아지옷을 완성하고 나니 좀 더 욕심이 생겼습니다. 강아지와 인간이 함께 있을 때 서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퍼피엔젤이 그 매개이자 도구가 되었으면 했던 건데,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저는 다시 한 번 안전한 강아지 드라이빙킷, 강아지 수면과학을 고려한 강아지 침대, 강아지패딩(애견패딩) 등 퍼피엔젤의 다양한 애견용품 라인까지 전개시키게 됐던 것 같습니다.

애견용품 브랜드로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다

Q. '동물소재를 쓰지 않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했는지?

A. 2004년, 동물과 관련된 저희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의 충고를 듣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에 가장 먼저 퍼피엔젤 강아지패딩(애견패딩) 제작 시 토끼와 라쿤털을 사용하지 않기 시작했는데, 이 이후부터는 강아지 목줄이나 강아지가방 제작 시 사용되는 소, 양 가죽도 제외했고 강아지스웨터의 소재로 사용되는 울 캐시미어, 앙고라, 알파카 등도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며, 2014년부터는 강아지다운패딩(애견패딩)에 거위털, 오리털을 사용하지 않고 마이크로화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퍼피엔젤은 모든 애견용품을 제작할 때 ‘동물 소재’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생각과 다짐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Q. 퍼피엔젤은 디자인과 기능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간혹 고객님들 중 '퍼피엔젤의 상품이 매우 많은데, 비슷한 상품이 많은데다 차이를 잘 몰라 선택하는 데 힘들 때가 많다.'고 말씀해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왜 비슷한 상품을 많이 만드시는 건가요?'라고 물어봐 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퍼피엔젤 강아지패딩(애견패딩)만 하더라도 솜의 종류에 따라 5가지로 나뉘고, 겉감과 안감의 종류에 따라 또 5가지로 나뉩니다. 여기에 민소매, 하프소매, 긴소매, 공용오버롤, 여아전용 등등 여러 가지 스타일에 따라 수십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는데요, 사실, 처음 퍼피엔젤의 상품들은 이렇게 다양한 종류로 나뉘지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모두가 주목할 만 한 신제품 및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에 이어 미주,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심지어 아프리카등 70개여국에 있는 고객들까지 퍼피엔젤을 사랑해 주시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전 세계 곳곳 고객님들의 니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진짜 강아지를 위한 옷‘을 제작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이를 바탕으로 강아지옷을 견종별, 견체별, 강아지들이 착용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옷들로 제작하다 보니 같은 라인의 애견의류도 여러 가지 컬러나 기능 등을 달리 적용되어 여러 가지 종류로 탄생된 것 같습니다.

Q. 애견용품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가 뭐라고 생각하나?

A. 퍼피엔젤을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시키면서 항상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애견용품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애견용품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이 그 전보다 행복해지고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강아지가 소유물이나 자랑이 아닌 진정한 인간의 친구, 가족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저만의 신념을 실행하기 위해 퍼피엔젤은 실제로 '비싸야 잘 팔린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고가지향 상품 기획방향을 바꾸어 2012년부터 모든 애견인들이 찾을 수 있는 고품질, 합리적 가격의 애견패션용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 이 덕분에 저 역시 더 비싼 소재를 쓰고 과도한 마진을 남기던 고가 정책을 버릴 수 있게 되었던 것 같고 마치 맞는 옷을 찾아 입은 것처럼, 제 스스로 더 편안함과 보람을 느끼게 됐던 것 같습니다.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퍼피엔젤의 노력

Q. 합리적 가격에 고품질을 유지하려면 힘들 것 같다.

A. 퍼피엔젤 역시 여느 애견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고가 라인만을 지향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를 위한, 모든 애견인들을 위한 퍼피엔젤이 되기 위해서 기존 컨셉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었고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의 퍼피엔젤 제품을 생산해 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우선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직접 전문적인 애견용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하는 데 무수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공장을 설립할 때에는 직접 설계부터 구축까지 진행했는데, 이런 노력이 바탕이 되어서 약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고품질의 다양한 애견용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Q. 간혹 '저가 브랜드'로 인식하는 일도 있었을 것 같다.

A. 모든 애견인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종종 퍼피엔젤이라는 애견용품 브랜드를 단순 ‘저가 브랜드’로 인식하는 고객들에 마음이 아팠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녀노소, 애견인이라면 누구나 강아지와 함께하는 삶이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제 생각은 변치 않았고 지금까지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덧붙이면 이런 제 생각과 다짐은 곧 퍼피엔젤이 추구하는 편안함, 행복함, 그리고 변치 않을 브랜드 가치이기도 합니다.

Q. 향후 퍼피엔젤의 계획을 이야기 해 달라.

A.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애견용품 전문 생산 공장 구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지금은 미주, 유럽, 아시아 대륙을 포괄하는 전 세계 애견인들을 위한 유통 라인 설계 및 구축을 진행 중입니다. 또 퍼피엔젤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켜온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더 좋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진정 애견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일에 더 많이 힘쓸 것입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