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오늘날보다 훨씬 더 빠르고 폭이 넓게 변화할 것입니다.”
1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과학기술유공자 특강에서 윤종용(사진)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윤 부회장은 “아무리 능력 있는 점쟁이도 미래는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확실한 것은 미래는 더 빨리 변화할 것이라는 것, 그것만은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시간이 필요하지만 작업이 반복될수록 숙달돼 작업시간이 줄어드는 학습효과를 이 같은 진단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인류는 종교의 탄생, 철학의 시대, 과학혁명 등을 거쳐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까지 왔다”면서 “회사에 있을 때도 느꼈지만 분명히 학습효과란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국민이 존경할 만한 뛰어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국가유공자급으로 예우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됐다. 윤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와 LCD 부문을 세계 1위로 성장시켜 수출 강국 한국을 만든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이날 강연에서 윤 부회장은 우주와 인류의 탄생, 대항해시대, 산업혁명 등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강연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는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집에 아버지가 있는데 예측 불가능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과학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 예측 가능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