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 /블룸버그
일본 정부가 중동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위대를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아사히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신조 총리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 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위대를 독자적으로 파견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렇게 자위대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파견하는 대신 미국 정부가 요청한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가는 거절할 방침이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회담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중개역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미국의 호위 연합 구상에는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방위성 설치법’이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한 함선의 파견과 초계기에 의한 경계감시활동을 규정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관련 법률을 살펴보며 파견 여부와 활동 내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 왔다. 호위 연합에는 영국, 호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