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여행객이 줄어들며 한산해진 인천공항의 한 카운터 모습. /서울경제DB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여행객들이 줄면서 대일 의존도가 큰 국내 지방공항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관리하는 7개 국제공항(김포·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의 일본 노선 운항 편수는 지난 7월 첫째 주 1,029편에서 9월 넷째 주 641편으로 3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도 15만1,283명에서 9만4,659명으로 37.5% 줄었다.
일본 노선 이용객의 감소 폭은 일본산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8월부터 점차 가팔라졌다. 7월 다섯째 주(-8.3%)를 시작으로 8월 첫째 주(-14.7%), 8월 둘째 주(-19.6%), 8월 셋째 주(-25.2%), 8월 넷째 주(-35.3%) 등 전년 동기 대비 여객 감소율이 더욱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항공기 운항과 여객 수 감소는 일본 노선 비중이 높은 지방 국제공항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전체 운항의 약 40%를 차지하는 일본 노선의 운항편과 여객 수가 줄면서 7개 국제공항의 올 7~9월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양양공항의 수익은 무려 76.9%나 급감했고 청주공항(-38.8%)과 김해공항(-22.8%) 등도 수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천공항의 일본 노선 비중이 21.9%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지방공항들의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일본 노선에 편중된 지방공항은 위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위기를 단계별로 구분해 대응방안을 실현하고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노선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대체시장 발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