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엔 없지만 이커머스에서 버젓이 팔리는 DHC 화장품

DHC TV 출연진의 ‘혐한’ 발언으로 불매운동의 대표적 상품이 된 일본 DHC 화장품이 이커머스에선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로드숍에서 자취를 감친 DHC 화장품이 이커머스의 방치 아래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셈이다.


DHC 제품이 구매가 가능한 대표적인 이커머스는 G9와 옥션이다. 물론 이들 역시 DHC 단순 검색은 막아놓았지만 간단하게 명령어 한 글자만 추가해 검색한다면 해외직구 대행은 물론 국내 배송이 가능한 상품들이 줄줄이 검색됐다. 다음은 검색 화면이다. 검색창에 dhc만 입력하면 검색결과를 현재 제공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옥션 화면 캡처

하지만 dhc 앞 뒤로 ‘*’을 붙여 ‘*dhc*’로 검색한다면 제품들이 검색된다. *를 사용해 검색하는 것은 와일드카드 검색으로 불리며 *는 임의의 수와 문자를 의미한다. 즉 *를 앞뒤에 붙여 검색했다는 것은 중간에 DHC가 들어간 모든 상품명을 검색해달라는 명령어다. *dhc* 검색을 통해 나온 제품은 DHC의 주력제품인 딥클레징오일이 다수다.
옥션 화면 캡처

G9 역시 마찬가지다. DHC만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없다고 나오지만 *dhc*로 검색하면 딥클렌징 오일을 비롯해 다이어트제품인 가르시니아, 립크림 등 다양한 상품이 검색됐다.
G9 화면 캡처

혐한 발언 이후 대대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진 8월 이후에도 여전히 이커머스에선 DHC 제품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검색을 제한했지만 손쉽게 우회 검색이 가능하다”며 “검색 제한은 막아놓고서 여전히 제품 판매를 허용한다면 이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했다.

DHC는 여전히 자사 프로그램의 발언에 대해 사과조치 등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DHCTV 시사 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는 지난 8월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하했다. 당시 출연자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 지금의 한글이 됐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DHC 한국법인은 “출연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야마다 아키라 DHC TV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한일관계에 대한 담론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판이다. 당사 프로그램 내용의 어디가 어떻게 혐한인지, 역사 왜곡인지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라”고 밝히며 불매운동을 오히려 더 부추기는 발언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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