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 737맥스 보잉, 결함 은폐 정황

기술담당 조종사, 동료에 문자
"시뮬레이터서 통제 불능 심각"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의 추락사고로 3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미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 결함을 직원들이 알고도 숨긴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잉 소속 737맥스 기술 담당 조종사였던 마크 포크너는 지난 2016년 11월 동료 조종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것(737맥스)은 시뮬레이터에서 통제불능이었다’며 ‘트리밍(제트기가 조종하지 않아도 일정하게 순항하는 것) 중 예상 밖의 움직임이 시뮬레이션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문자에는 ‘미 연방항공국(FAA)에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포크너가 문자를 보낸 시점은 FAA의 737맥스 기종 승인이 이뤄지기 수개월 전이다. 이 때문에 보잉 측이 기종 결함을 알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FAA의 승인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장인 피터 디파지오 민주당 의원은 “결정적인 증거”라며 “737맥스 문제는 이제 규제 실패 수준이 아니라 범죄행위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