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미국 캠프파이어 캐피탈(Campfire Capital) 임원들이 인천항만공사(IPA)가 보유한 해양복합관광단지 ‘골든하버’ 투자를 위해 내주 초 방한한다. 인천항 국제 여객 터미널 인근 부지를 매입해 세계적인 복합 용지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에는 미국 4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기대감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서울경제TV가 입수한 캠프파이어 캐피탈 측이 인천항만공사에 제출한 골든하버 투자의향서(LOI)에 따르면 인천항 국제 여객 터미널 배후지 1단계 면적 21만2,744㎡와 2단계 면적 21만6,079㎡이 포함된 총 42만8,823㎡에 대해 특수 목적 회사(SPC)인 Golden Harbor Development Corporation, Inc.(이하 GHDC)를 통해 투자가 진행된다. GHDC는 오는 11월 1일까지 인천 송도에 SPC 법인을 설립하고, 토지 감정평가를 진행해 금년 내 토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에는 복합쇼핑몰, F&B(음식점 및 카페), 컨벤션, 복합리조트, 마리나, 워터파크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골든하버 개발을 위한 총 투자금액은 2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미국 투자자와 국내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 및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LOI에 따르면 미국 측 투자자는 총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의향을 밝힌 가운데 SPC 설립 후 60일 이내에 5억달러(한화 약 5,910억원)를 선입금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내주에 미국 캠프파이어 임원들이 방한해 인천항만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다수의 금융 및 설계, PM업체들과 골든하버 투자를 위한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며 “재무적 투자자로 씨티그룹도 참여할 예정에 있어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계약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송도 뿐만 아니라 인천시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캠프파이어 측은 토지 용도 변경을 통해 다양한 시설(문화·놀이·휴양 등)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골든하버의 도로와 상하수도 등 지반시설 공사와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집중하다보니 투자유치가 늦어졌다”면서도 “현재 부지 매각을 위한 준비가 9부 능선을 넘은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골든하버 매각 의지가 높다”고 전하며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관련 제의를 받고 있으며, 공정한 절차를 통해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골든하버 매각을 진행해왔지만, 한 건의 투자유치도 하지 못했다. 그동안 골든하버 부지매립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자금은 6,7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인천 골든하버 원매자인 투자 및 컨설팅 업체 캠프파이어 캐피탈은 미군 West Point 출신 임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미군 투자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식품기업과 음식점, 금융사 등을 매각한 경험이 있으며 올해 인도 부동산(1억3,500만달러), 헬스케어 기업 M&A(6억달러), 대체투자(2억달러) 등 다양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