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의 관련 질문에 “어찌 됐든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든 군사행위 하나하나에 대해 항상 우리에게 직접적인 도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이 ‘북측이 개머리 진지 해안포 포문을 폐쇄하지 않아 북측에 10여회 이상 합의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는 답변을 국방부가 서면으로 보내왔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부 없을 때도 있고,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씩 문이 개방될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 적대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포문 폐쇄가 군사합의 조건에 있다’는 지적엔 “늘 만반의 대비태세를 하고, 빈틈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그것이 ‘위반이다, 아니다’, ‘도발이다, 아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늘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북한을 옹호한다’고 비판하자 “저는 북한 입장을 절대 옹호하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며 “눈치 본 적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막말성’ 비난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선 “절대 남북 관계 개선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선 우리 군에서 분명히 중단을 촉구하고,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의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에 대해선 “의지와 결기를 더 넣어서 사령관이 표현했고, 취지를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와 관련 청와대가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을 한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에게 질책성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은 “청와대가 해병사령관에 전화해서 ‘왜 그렇게 대답했나. 불편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고 한다”며 “그런 사실이 있나”라고 이 사령관에게 질의했다.
이 사령관은 이에 “전화 받은 적 없다”고 답변한 데 이어 계속된 확인 질문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령관은 지난 15일 국감에서 함박도에 레이더 시설 등을 설치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사시 초토화시킬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한은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를 통해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다시 터져 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