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의 꾸준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세 차익으로 수억원을 남길 수 있는 ‘로또 청약’ 열기 및 매매 시장 회복으로 인해 올 3·4분기 아파트 청약시장은 앞선 분기와 비교했을 때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직방이 금융결제원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1순위 기준, 올 3·4분기는 2·4분기에 비해 청약경쟁률과 평균 최저가점은 상승하고 청약미달률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3·4분기 청약 경쟁률은 전국 17.6대1, 수도권 22.3대1, 지방 14.2대1로 지난 2·4분기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2·4분기(7.8대1)에 비해 약 3배가량 청약경쟁률이 상승하면서 분양시장 호황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1순위 청약미달률은 수도권이 크게 하락한 데 비해 지방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양극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2019년 3·4분기 전국 21.8%, 수도권 11.2%, 지방 29.6%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019년 2·4분기 대비 17.0%포인트 하락했고, 지방은 11.5%포인트 상승했다.

올 3·4분기 평균 최저가점은 22·4분기에 비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했지만, 지방에 비해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평균 최저 가점 상승 폭이 컸고, 점수도 높게 형성됐다. 2·4분기와 3·4분기 평균 최저 가점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은 44.9점에서 52.3점으로 7.4점 늘어난 반면 지방의 경우 45.1점에서 49.4점으로 4.3점 오른 데 그쳤다.

이 같은 청약시장 활황은 지난해 9.13대책 이후 관망하던 청약 수요가 분양가격의 상승과 매매시장의 가격 회복으로 인해 올 3·4분기부터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 불안도 분양수요의 태도를 바꾼 원인으로 판단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후 분양가격 인하를 기대하면서 분양수요의 관망세가 커질 것이라는 정부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축소될 경우 애초 예상보다 규제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분양시장의 수요유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