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국산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서울경제DB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확산 우려까지 커지면서 육류주 가격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서 마니커에프앤지(195500)는 전 거래일보다 1,750원(12.73%) 하락한 1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마니커에프앤지는 닭고기 가공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마찬가지로 육계 가공업을 하고 있는 체리부로(066360)도 5.36% 내린 2,650원에 마감했으며 국내 1위 닭고기 생산업체 하림(136480) 역시 5.19% 하락한 2,925원에 장을 마쳤다.
닭고기 가공 업체들은 지난달 ASF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돼지고기의 ‘대체재’로 닭고기가 부각되면서다. 마니커에프앤지는 지난달 10일 6,530원에서 지난달 30일엔 2만850원까지 오르며 약 20일 사이에 주가가 3.19배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림은 같은 기간 34% 오르며 역시 강세였다.
그러나 10월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테마가 식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가 하락하다가 급기야 AI 바이러스 항원 검출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인해 매도 심리가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충남 아산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돼지고기 관련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우리손에프앤지(073560)는 전 거래일보다 4.41% 하락한 2,060원으로 장을 마쳤으며 윙입푸드(900340)(-3.37%), 팜스토리(027710)(-3.76%) 등도 하락했다. ASF로 인해 돼지고기 수요가 악화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게 크다는 설명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국 도축장에서 거래된 돼지 도매가는 ASF 발병 초기였던 6,201원에 비해 절반 이상 떨어진 3,009원이었다. 한 식료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ASF와 AI 등이 닭고기와 돼지고기 관련주의 투자 센티멘털(심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수요도 좋지 않은데 재고와 사육두수도 많아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