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듯…阿서 입지 넓히는 푸틴

내일 소치 阿 54개국 정상회의
안보 협력·공조체제 강화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오른쪽) 국왕과 함께 수도 리야드의 왕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리야드=타스연합뉴스

시리아 사태에 적극 개입하면서 중동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눈을 돌린다. 푸틴 대통령은 23~24일(현지시간) 소치에 아프리카 54개국 정상과 정부 대표를 초청해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및 경제포럼을 개최한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처음 열리는 전면적 최고위급 회의”라며 “평등과 상호 실용적 관심사를 기반으로 공정한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공동의장을 맡은 소치 정상회의의 주제는 ‘평화와 안보, 발전을 위해’로 정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의 주요 논의 주제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꼽았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사례를 직접 거론하면서 외부의 극단주의 세력이나 테러 조직으로부터 각국 정부를 보호해주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시리아를 포함해 대테러전 경험이 풍부하다”며 “러시아와 협력하면 추가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러 조직에 대한 공동대처 등을 협력 이슈로 내세우며 아프리카 각국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대테러·조직범죄·마약밀수·돈세탁·밀입국·해적 분야에서 양측 특수부대, 법 집행기구 간 접촉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점점 더 기회의 대륙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서방과 중국이 선점한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에 관심을 표명한 뒤 아프리카와의 경제개발 협력을 놓고 세계 각국과 기꺼이 경쟁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서구의 식민통치에 이은 아프리카 위협 정책에 대한 비판 발언도 쏟아 냈다. 그는 “다수의 서방국가가 아프리카 주권국에 압력·위협·협박을 가하며 과거 식민지에서 잃어버린 영향력과 지배적 위치를 복구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각국의 인구와 환경 등 다른 위험요인을 개의치 않고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착취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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