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23일 챔스 조별리그 즈베즈다전에서 골키퍼 옆을 뚫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유럽 1부리그 121번째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손흥민(27·토트넘)이 ‘전설’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럽프로축구 한국인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 것이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3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6분과 44분 멀티골을 뿜었다. 지난 2일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의 2차전에 이어 챔스 2경기 연속골. 손흥민은 올 시즌 전체 득점을 5골(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골·챔스 3골)로 늘렸다. 동시에 유럽 1부리그 통산 120·121호 골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 최다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대0이던 전반 16분 손흥민은 오른쪽에서 에릭 라멜라의 긴 크로스 때 미드필드부터 달려들어 왼발을 갖다 댔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은 하프발리 슈팅은 그대로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44분 역습 상황에서는 탕기 은돔벨레의 낮은 패스를 역시 왼쪽 지역에서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깔아 차 마무리했다. 두 골 다 번뜩이는 대시와 정교한 마무리가 돋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23분 교체돼 나가 오는 28일 열릴 정규리그 리버풀전을 준비했다.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 소속으로 유럽 1부리그에 데뷔한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세 시즌 동안 20골을 터뜨렸고, 2013~2014시즌부터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 동안 29골을 남겼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겨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부터 매년 20골 안팎의 득점을 올리며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날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넣은 득점은 72골이다.
토트넘은 5대0으로 승리, 이번 시즌 챔스 1무1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3대2로 꺾고 3연승을 달린 뮌헨(승점 9)에 이어 조 2위(승점 4)로 올라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