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학자 교수 임용 교두보 마련"..서울대 공대, 여성공학박사 워크숍 개최

24~27일부터 취업 박람회 형식으로 열려
서울대 등 아시아 7개 대학 참여
60여명 여성 공학자 대상 채용 인터뷰 진행


여성 공학자들의 교수 임용 확대를 위해 서울대 공과대학이 국내 대학 최초로 글로벌 여성 공학박사들을 대상으로 합동 채용 인터뷰 행사를 연다.

서울대 공대는 24일부터 나흘간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2019신인 여성공학자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대를 비롯해 일본 도쿄대와 싱가포르 국립대, 대만대, 중국 칭화대, 홍콩과기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등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주요 7개 대학이 주축이 돼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이들 대학 공대 학장단과 여성 교수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취업 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여성 공학자 대상 채용 인터뷰가 열린다. 워크숍에 참여하는 7개 대학은 사전 심사를 통해 각국에서 선발된 여성 공학박사 60여명을 대상으로 교수 임용 면접을 할 예정이다. 이번 인터뷰에 참여하는 여성공학박사들은 MIT,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버클리대, 서울대 등 25개 대학 출신으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서울대 공대 측은 “채용 인원이 정확히 정해진 건 아니다”며 “7개 대학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일부 여성 공학자들을 교수로 채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과학기술대학에서 열린 제1회 워크숍에서는 여성 공학박사 50여명이 인터뷰에 지원했고 이 중 15명이 교수로 임용됐다.

이 밖에 아시아 대표 여성 교수들이 ‘여성 교수로서 성공비결’과 ‘가족과 일의 조화’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서울대 여성 교수 중 처음으로 연구처장 보직을 맡았던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의 특별 강연도 예정됐다.

서울대가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것은 아시아 공대에서 여성 교수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서울대 공대의 경우 올해 2명의 여성교수가 전기정보공학부에 특별채용되기도 했지만 여성교원(자유전공 제외) 비율은 3.2% 수준이다. 학부여학생 비율이 13%, 대학원여학생 비율이 18.4%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다. 서울대 다른 단과대학의 여성교수 비율과 비교해도 낮다.

차국헌 서울대 공대 학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아시아 대표 공대들이 여성 공학자의 임용을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신인 여성 공학자들도 멘토링과 취업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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