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안행동’(변혁) 대표가 ‘유승민은 분파주의자이자 호남배제론자’라는 손학규 대표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변혁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평생 정치를 하는 동안 호남을 배제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유 대표는 손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저는 평생 정치를 하는 동안 호남을 배제한 적 없다”고 강조하며 “그 말에는 답변할 가치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싸움만 했다’는 말에는 “제가 할 말이 많은데 말을 잘못하면 노인폄하라고 할 까봐 그 정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22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대표를 향해 “그동안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를 배제하고 호남을 배제하는 수구 보수의 정치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 대표와 합당하고 오직 싸움 밖에 없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 대표는 전혀 양보하지 않고 싸움만 해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패했다”며 “오죽하면 그 싸움을 보다못해 송파을에 손학규가 출마하겠다고 얘기했겠느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 16명이 별도의 모임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할만한 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유 대표는 “어제 그 회의에 참석한 분들에게 회의 내용을 상세히 들었다”며 “변혁 15명 의원들은 당초 다짐대로 ‘당이 이대로 안된다’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는 길을 찾는 걸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모임이) 결이 다를 게 없다”며 “비례대표 의원을 (출당 조치 시켜서) 풀어드리는 이외에도 다른 무슨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그 모임에) 호남 의원도 있었는데 저는 호남이라는 지역에 대해 배제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다”며 “제가 대구 출신이지만 호남은 진보, 영남은 보수라고 지역을 이념으로 결부시키는 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남의 권은희 의원처럼 개혁보수 취지에 적극 찬성하고 말하는 분도 계신다”고 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호남 의원들을 만나겠다”고도 덧붙였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