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부클 하이넷 재킷/사진제공=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올해 200만명에 달하는 플리스 시장을 두고 아웃도어 업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겨울 대표 아이템인 롱패딩에 기대지 않고 아이템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한풀 꺾인 롱패딩 수요를 보완할 아이템으로 ‘플리스’를 대거 출시되고 있다. 롱패딩의 강자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이날 오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클 테크 플리스’ 등 올해 주력 아이템을 소개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플리스는 17만원 대의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지난해 20억원에 불과했던 플리스 매출은 올해 25배 가량 뛰어오른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판매 개수로 환산하면 30만 장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약 10% 성장한 3,600억원을 기록할 예정이며 이를 견인한 아이템 중 하나가 플리스”라며 “플리스 시장 내에서 현재 10% 초반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1위”라고 말했다.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도 플리스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겉감에는 플리스 소재를 적용하고 안감에는 방풍 기능 소재를 더한 ‘하이로프트 플리스 재킷’을 이달 초 출시했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넘어 등산 시에도 착용할 수 있도록 플리스의 기능성을 높였다.
노스페이스는 ‘친환경’ 플리스를 내세웠다. 노스페이스의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제품별로 1벌당 최대 50개의 500㎖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했다. 플리스 스타일 수도 재킷, 베스트, 롱 코트 등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의류 제조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윤리적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면서 “대표 제품인 리모 플리스 재킷은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 시작과 동시에 2시간 만에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