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평정하러 나섰다. 대형 플래그십 SUV ‘뉴 X7’이 주인공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올해 주문한 초도 물량 300대는 벌써 동이 났다.
BMW 뉴 X7은 전장 5,151㎜, 전폭 2,000㎜, 전고 1,805㎜에 이르는 대형 SUV다. 현대·기아차의 ‘팰리세이드’나 ‘모하비’ 보다는 크고 한국GM ‘쉐보레 트래버스’ 보다는 약간 작다. X7은 대형 SUV의 최우선 목표인 넓은 실내공간에 초점을 맞췄다. 3,105㎜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분이다. 2열 시트 디자인에 따라 6인승과 7인승 모델로 구별된다. 전동식인 2열 시트를 접어 3열의 탑승객들이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3열 승객을 위한 특별한 배려도 있다. 각 열 시트를 전방 시야가 겹치지 않게 배치해 3열에서도 차량이 달리는 전방 도로를 볼 수 있다. 아울러 D필러를 따라 설계된 호프마이스터 킨크와 3열까지 적용된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를 통해 측면은 물론 루프 시야도 확보됐다. 3열에서도 2열 못지않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26ℓ이며, 7인승 모델을 기준으로 3열 시트를 접으면 750ℓ,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2,120ℓ까지 적재 가능하다. 여기에 전동식 트렁크는 상·하로 분리돼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게 돼 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12.3인치의 대형 고해상도 스크린이 2개 장착돼 있고, 전작과 달리 변속기 옆에 시동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모든 모델에 5존 에어컨이 기본 적용됐고, 각 열에서 별도로 온도 및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또 고성능 모델인 뉴 X7 M50d 모델에는 유일하게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스카이 라운지가 적용돼 1만5,000개 이상의 그래픽 패턴으로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BMW 관계자는 “대형 SUV 소비자들이 원하는 넓은 실내공간과 탑승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디자인했다”며 “자리 배치와 전방 시야까지 고려한 세심한 설계로 3열 탑승자들도 답답하지 않은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SUV인 만큼 육중한 차체를 이끌 수 있는 엔진 출력은 필수사항이다.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뉴 X7은 2종의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뉴 X7 xDrive30d는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2㎏·m을 발휘한다.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X7 M50d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7.5㎏·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뉴 X7의 탑재된 모든 엔진은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빠른 변속을 보장하는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아울러 BMW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기술인 xDrive를 기본 탑재해 어떤 도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선사한다. 또 뒷차축에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M 스포츠 디퍼렌셜 기어(뉴 X7 M50d 기본 적용)를 통해 보다 역동적인 핸들링도 가능하다. 특히 차체 높이를 도로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어떤 도로에서든 원하는 성능을 낸다. 실제 적재 모드를 켜면 기본 세팅보다 40㎜ 낮게 차체 높이가 세팅되고, 다시 보통 속도로 주행하면 자동으로 기본 높이로 올라간다. 스포츠 모드와 시속 200㎞ 이상 주행할 때는 기본 보다 20㎜ 낮게 자동으로 차체가 세팅돼 안정감을 높인다. 아울러 시속 30㎞, 60㎞, 140㎞ 주행 시에도 자동으로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해 주행 상황과 속도에 맞는 최적의 차체 높이를 스스로 세팅한다.
차량 크기가 워낙 큰 만큼 운전을 돕는 다양한 첨단장비도 갖추고 있다. 모든 모델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스톱&고 기능을 갖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및 차선제어 보조장치, 차선변경 경고, 차선이탈 경고, 측면 충돌방지 기능이 포함된 차선 유지 보조장치, 회피 보조, 측방 경고, 우선주행 경고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뉴 X7에는 뉴 X5와 뉴 3시리즈에 적용된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기본 장착돼 있다. 후진 어시스턴트는 골목길 또는 주차장 등에서 주행 시 차량이 정차하기 전까지 주행한 경로를 기억해 약 50m, 시속 35㎞ 미만 속도에서 자동으로 스티어링휠을 조작해 왔던 길을 그대로 후진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또한 모든 모델에 기본 장착된 헤드램프 내 파란색 X 모양의 BMW레이저 라이트는 하이빔을 켤 경우 최대 600m 전방까지 시야를 밝혀준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