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그룹은 2008년부터 국내에 캉골 모자를 독점 수입하며 성장한 회사다. 캉골은 세련된 감성을 무기로 방탄소년단(BTS) 등이 착용할 만큼 대중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모자만으로도 실적이 나왔지만 SJ그룹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모자 외 패션 용품 직접 출시했고 이제는 주식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이주영(사진) SJ그룹 대표이사는 23일 서울경제와 만나 “올해 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83% 가량 늘어난 525억원”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0% 이상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상장 후 전략으로는 신사복 브랜드를 출시 등 브랜드 비즈니스를 꼽았다.
2008년부터 캉골 모자의 독점 수입권을 따낸 SJ그룹은 2011년 캉골 등록상표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다. 모자 외 토틀백·에코백·점퍼·맨투맨 셔츠 등 다양한 모자외 상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의탁 생산해 시장에 내놓게 된 것이다. 해외 모자브랜드 헬렌카민스키와도 국내 독점 수입 계약을 맺었다.
BTS 가 캉골 모자를 쓰는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실적도 크게 늘었다. 2017년 매출 45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매출 686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매출 525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거뒀다. 이 대표는 “기존 모자 사업뿐 아니라 캉골 브랜드를 활용한 가방·의류·키즈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모자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캉골 브랜드 매출 중 모자 비중이 10%로 떨어질 만큼 가방과 의류, 키즈 용품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새로운 브랜드도 출시한다. 이 대표는 “친환경 의류브랜드와 30~40대를 대상으로 한 신사복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모도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된다. 구주매출 없이 262억~317억원을 공모해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82만주를 공모하며 희망가는 3만2,000원~3만8,600원이다. 다음 달 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8일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다.
이 대표는 “캉골과의 라이선스 계약기간이 2035년으로 여유가 있고 헬렌카민스키 브랜드 매출도 늘고 있어 (SJ그룹은) 실적이 받쳐주는 회사”라며 “브랜드 관리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