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신한캐피탈, VC 투자 보폭 확대…940억 조성

창업·벤처투자자산 지난해보다 41%↑
단순 LP 아닌 GP 역량 강화
더블유게임즈·펄어비스 투자성과 눈길

신한캐피탈이 벤처투자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 4개 펀드를 설정한 데 이어 3개 펀드를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다. 단순 자금 출자자(LP)가 아닌 투자 전담 운용사(GP)로서의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현재 3개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4월 벤처투자부를 설립한 이후 원신한퓨처스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케이에스티-신한 실험실창업 제1호 투자조합, 키움-신한 이노베이션 제1호 투자조합, 열림-신한 포트폴리오 투자조합 등 4개 펀드를 조성했다. 신설 펀드를 합치면 올해 결성 금액은 9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9월 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창업·벤처 투자자산은 1,5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1% 늘었다


신한캐피탈은 올 들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비즈니스 네트워크 플랫폼 로켓펀치·뱅크샐러드 운영 업체 레이니스트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신한캐피탈은 GP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 투자처를 발굴해 그룹 내 시너지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캐피탈은 벤처투자 매트릭스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그룹은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캐피탈 등 4개사 투자 관련 부서장이 매주 모이는 이른바 ‘창업벤처투자 커뮤니티’를 조성해 투자 의견을 공유하고 시너지 모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유망 벤처기업에 동반 투자하거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기업에 신한금융투자 IPO팀을 연결하는 식이다.

올해 초 하나금융그룹이 하나벤처스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NH농협금융도 벤처캐피털을 신설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금융지주들의 투자 보폭이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법인 신설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투자 경험이 많고 관련 법상 신기술 라이선스 활용이 가능한 신한캐피탈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초기기업 투자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상장사 메자닌 및 비상장사 직접투자를 비롯해 세컨더리, LP 출자 같은 다양한 방법과 단계의 투자를 수행해왔다. 2013년 더블유게임즈에 5억원을 투자해 2년 만에 51억원을 회수, 520%에 달하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펄어비스와 카페24의 구주에, 호전실업·메쉬코리아·수젠텍 등의 신주에 투자해 평균 100%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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