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시행 임박...신축 강세 속 서울 매매 상승폭 둔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9월 말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이달 말로 가시화된데다 정부의 불법거래 조사로 중개사무소들이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거래가 부진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은 가격 부침을 겪고 있지만, 일반 아파트는 비교적 입주 연차가 짧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평이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줄어든 0.05%를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0.09%로, 지난주(0.18%) 대비 크게 축소됐다. 일반 아파트는 전주와 동일한 0.05%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은 입주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동(0.15%), 중랑(0.12%), 구로(0.11%)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역 일대의 대단지 새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가 1,5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동탄, 분당, 판교 등 동남권 신도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0.03%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ㆍ인천은 0.02% 올라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과천(0.10%), 의왕(0.10%), 광명(0.09%) 순으로 올랐다. 과천은 청약 대기수요가 유입되면서 별양동 주공4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와 의왕내손e편한세상 등 대단지에 매수문의가 이어져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래미안자이,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저가 매물 소진 후 500만원~2,500만원 올랐다. 반면 거래가 부진한 파주(-0.12%)와 오산(-0.07%), 시흥(-0.04%)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로 전주(0.03%) 대비 오름세가 둔화됐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3%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이 지정돼도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새 아파트 중심의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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