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영화 상영부터 황금종려상까지, 한국영화 100주년 맞아 기념행사 풍성

26·27 서울 종로구 광화문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 축제'
다음달 6일까지 CGV피카디리1958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
서울 종로구 단성사도 재개관 마치고 관객 맞이 나서
100년사 정리한 '한국영화 100년 100경'도 출간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단성사 영화역사관에서 관람객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영화의 탄생지인 단성사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했다./오승현기자

올해는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지난 1919년 서울 종로구 단성사에서 한국 최초의 영화가 상영된 이후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처음으로 100만 관객 시대를 열고, 2003년에는 ‘실미도’가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13년 이후로는 매년 2억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고 있다. 오는 27일 ‘영화의 날’을 맞이해 영화계에서 각양각색의 기념 행렬이 이어진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 축제’ 포스터/사진제공=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26·27일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 축제’가 열린다.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개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영화 촬영 현장 재현 프로그램과 한국영화 100년 기념 음악회가 준비됐다. 26일에는 영화 ‘부산행’ 좀비나 ‘히말라야’ 주인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영화 촬영 현장 재현 프로그램에서 영화 속 장면을 직접 체험해 보고 영상으로 이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영상은 참가자 이름을 넣어 100초짜리 완성 영화로 USB에 담아 참가자에게 제공된다.


오는 27일에 펼쳐지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 음악회’에서는 ‘의리적 구토’의 재현극과 함께 역대 한국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렉(OST)을 만날 수 있다. 음악회에는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장호 감독, 배우 장미희와 홍보위원장 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배우 전도연, 박중훈, 양동근이 참석한다. 가수 김윤아, 김태우, 임재현, 이봉근, 임희숙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영화 포스터 등을 전시한 ‘한국영화 100년 전시’, 한국 영화감독 100명이 만든 100초 단편영화 100편 등이 이틀 동안 공개된다.

CGV피카디리1958, ‘한국 영화 100년 더 클래식’ 포스터/사진제공=CJ CGV

CGV피카디리1958도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영화의 지난 과거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고전 한국영화 포스터 전시와 인문학 강연을 선보이는 ‘한국 영화 100년 더 클래식’을 진행한다. 지난 30년간 2,400여 점의 한국 영화 포스터를 모아 온 양해남 수집가의 대표 컬렉션과 함께 피키다리 극장 사진이 전시된다. 지난 2016년 4월 ‘CGV피카디리1958’로 재개관한 피카디리 극장은 1958년 반도극장으로 출발해 단성사, 서울극장 등과 함께 종로 극장가 황금기를 이끌어온 곳이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단성사 영화역사관에서 관람객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영화의 탄생지인 단성사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했다./오승현기자

서울 종로구 단성사도 지난 23일 ‘단성사 영화역사관’으로 재개관을 마치며 관객을 맞기 시작했다. 1907년 개장한 극장 단성사는 ‘의리적 구토’ 외에도 ‘겨울여자’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을 개봉한 곳이다. 한국 영화 초기 포스터를 비롯해 시나리오, 촬영현장 스틸 사진, 영화 관련 장비 등 5,500여 점과 함께 1934년 신축한 극장 건물의 벽돌과 원본 사진이 전시된다.
책 ‘한국영화 100년 100경’/사진제공=돌베개

한국영화 100년사를 정리한 책도 출간됐다.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한국영화의 1세기를 담은 책 ‘한국영화 100년 100경’을 27일 출간한다. 한국 영화사에 영향을 준 인물·사건·작품 등을 연대기 순으로 구성한 책에는 고(故) 김진규, 고 신성일, 고 김희갑 등 영화인의 단독 프로필 사진을 비롯해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희귀한 자료가 가득하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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