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저금리 속에서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우선주·공모리츠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가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양회(003410) 우선주는 이달 들어 2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에 걸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1만 3,650원으로 마감하면서 이달 들어 44.29% 올라 2.62% 하락한 보통주를 뛰어넘는다. 쌍용양회의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수익률은 우선주가 7%, 보통주가 5.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종가는 보통주가 6,290원으로 우선주(5,300원)를 넘어섰으나 올해 들어 우선주가 157.55%에 달하는 상승률로 25일 5,950원으로 마감한 보통주 가격을 추월했다.
지난 2016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고배당 종목으로 떠오른 쌍용양회는 국내 시멘트 업계 1위로 매년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쌍용양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5.87% 증가한 2,614억원이다.
삼성전자(005930) 우선주도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16·22·24일 신고가를 잇달아 기록하면서 이달 상승률이 4.94%로 보통주(3.77%)를 넘어섰다. 지난 18일 두산(000150)에서 분할돼 재상장한 두산솔루스(336370)·두산퓨얼셀(336260) 우선주도 보통주와 함께 상한가 행진이 이어진 끝에 두산솔루스2우B, 두산퓨얼셀2우B는 28일 하루 동안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8년 말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보통주·우선주 분석을 근거로 “우선주가 동일종목 보통주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인 시기는 금리 하락기”라며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할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투자에 관심이 집중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공모리츠도 강세다. 부동산투자 전문 자산관리회사가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배당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구조로, 일반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면서 높은 배당수익률 장점으로 꼽힌다. 이리츠코크렙(088260)은 이달 들어 1일부터 22일까지 4거래일, 신한알파리츠(293940)는 16일~21일 사이 3거래일에 걸쳐 각각 신고가를 썼다. 에이리츠(140910)도 21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롯데리츠 역시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 8~11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4조 7,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가운데 63.3대 1의 경쟁률로 공모 리츠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따른 할인율 감소는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리츠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2018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침체 역시 안정적인 배당주로서 리츠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