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男 비만유병률 43% '최고'…女 흡연 늘고 음주 행태도 악화

복지부 '2018 국민건강 영양조사'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율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음주율도 늘어난데다 비만율 마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대국민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흡연율은 22.4%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흡연율은 36.7%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성 흡연율은 7.5%로 전년 대비 1.5%포인트나 늘었다. 현재흡연율은 평생 담배를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전자담배의 현재사용률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 전자담배 사용률 조사가 도입된 2013년 1.1%에서 2018년 4.3%로 지난 5년간 현재사용률이 3.2%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행태는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비율을 뜻하는 월간음주율은 2018년 60.6%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했지만, 고위험음주율은 2018년 14.7%로 같은 기간 0.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술자리 횟수를 줄이며 월간음주율과 고위험음주율, 월간폭음률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여성은 3가지 지표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월간폭음률은 2005년 17.2%에서 2018년 26.9%로 9.7%포인트나 증가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만에 비만 유병률이 17.7%포인트나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2018년 비만 유병률이 25.5%로 1998년과 비교해 0.7%포인트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비만 유병률이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율을 뜻한다. 1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의 1인 1일당 에너지 섭취량은 2018년 1,988㎉로 1998년 1,934㎉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2018년 육류섭취량은 130g으로 1998년 68g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걷기 등 지속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을 뜻하는 걷기실천율은 2005년 60.7%에서 2018년 40.2%로 무려 20.5%포인트나 하락했다. 나성웅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해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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