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290억, IS 최고지도자 美공습에 사망"

로이터 "트럼프, 군사작전 승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미국이 2,500만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뒤쫓던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일 오전 중대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예고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알바그다디 사망 소식을 직접 밝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군의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 공습으로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알바그다디가 미 특수작전부대가 몰려들자 입고 있던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하에 지난 26일 자정이 지난 시간에 터키 국경 인근의 브라사 마을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이번 군사작전에는 헬기와 전투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리브주 북서부의 한 군벌 사령관은 지상에서도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칼리프(이슬람제국 통치자)’로 불리는 등 IS 이데올로기의 상징적 존재인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IS를 지휘하고 미국·영국·일본 등 서방 인질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주모자다. 이라크와 프랑스·벨기에 등지에서 각종 테러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미국은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쫓아왔다.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고 밝힌 데 이어 백악관이 대통령의 중대성명 발표를 예고하자 외신들은 정황상 알바그다디의 사망과 관련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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