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생으로 추정되며 이라크 중북부 사마라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라이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맞이해 6월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IS는 그를 ‘칼리파(초기 이슬람 시대의 신정일치 지도자) 이브라힘’으로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인 7월5일 이라크 모술의 대모스크에서 그가 설교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그는 검은 터번을 머리에 두른 성직자의 복장으로 등장했다. 검은 터번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임을 뜻한다.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를 둘러싼 사망설·중상설이 끊이지 않았으나 확인된 적은 없고 소재 역시 묘연했다. 2019년 4월 IS의 홍보매체인 알푸르칸을 통해 5년 만에 그의 동영상이 유포됐으며 지난달에는 알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음성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알바그다디는 인터넷을 통해 서방의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를 이슬람 극단주의로 유도해 테러를 선동했다. IS의 직접지령을 받지 않았어도 IS의 사상을 추종하는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잇따랐다.
단순한 테러조직을 넘어 국가를 참칭하고 자체 행정·사법조직을 운용했는가 하면, 화폐도 따로 발행할 정도로 IS는 한때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근거지인 이라크·시리아는 물론 북아프리카·예멘·사우디아라비아의 무장조직이 IS의 지부를 자처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유전지대를 장악해 ‘가장 부유한 테러조직’으로 불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