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4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펜벤다졸 복용 후 통증이 가라앉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한편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암 환자에 사용해선 안된다”고 다시 권고했다.

김철민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자력병원 방사선 치료 17차 하러 왔다”며 “펜벤다졸 4주차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옴.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1일 펜벤다졸을 복용하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와 같은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는 최근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하고, 펜벤다졸과 유사한 원리로 사람에 항암 효과를 보이는 의약품은 이미 사용 중이다.

항암제는 개발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한두 명 효과를 봤다고 약효의 입증을 확신할 수 없다.

또 펜벤다졸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했을 때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었고,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한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이 있었다”며 “사람이 복용할 때의 안정성은 보장할 수 없고,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독성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