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집권 여당 좌파연합인 ‘광역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몬테비데오=로이터연합뉴스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와 달리 15년 만에 좌파 정권에서 우파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우루과이 대선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가운데 집권 여당인 좌파연합 ‘광역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가 약 40%의 득표율로 30%가량을 얻은 중도우파 국민당의 루이스 라카예 포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확보하지 못해 오는 11월24일 라카예 포 후보와 결선을 치러야 한다. 우루과이에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을 벌여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결선에서는 야권 표가 결집되는 만큼 마르티네스 후보의 패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니 프리블 리치먼드대 부교수는 “3위 에르네스토 탈비 후보와 4위 기도 마니니 리오스 후보는 이미 결선에서 라카에 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며 “광역전선이 결선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당인 광역전선은 최근 네 번 연속 대선에서 승리하며 15년간 집권해왔다. 타바레 바스케스 현 대통령을 내세워 지난 2004년 좌파 정권으로는 처음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뒤 2009년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2014년에는 바스케스 대통령이 다시 승리했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경제·사회적으로 안정적인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 경제성장 둔화와 범죄 증가로 집권당에 대한 지지가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달 결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내년 3월 취임해 5년간 우루과이를 이끈다. 우루과이는 이날 치안 안정을 위해 군 조직을 창설하고 중범죄에 종신형을 도입하는 등의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쳤지만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해 부결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