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디시티 꿈' 영글어간다

치료 목적으로 타지역 찾지 않는
'수술·질환 자체충족률' 전국 1위 등
'메디시티 대구' 선포 10여년 만에
의료 관련 다수 지표서 최상위권
대구로 이전 의료기업도 크게 늘어



대구를 찾은 해외 의료관광객들이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

대구시가 ‘의료특별시’ 도약을 목표로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한 지 10여년 만에 전국 최상위 수준의 의료기술을 실현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목적으로 타 지역을 찾지 않는 ‘수술 및 전문질환에 대한 자체충족률’이 전국 1위로 나타났고, 대구를 찾는 연간 의료관광객도 2만명을 훌쩍 넘기며 비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

29일 대구시는 지난 2009년 4월 의료산업을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글로벌 수준의 선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메디시티 대구를 선포한 이래 병원서비스산업 육성,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의료관광산업 육성, 의료산업 융·복합, 우수 의료기술 육성 등 각종 성과를 거두며 의료수준과 관련한 다수의 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결과 ‘수술 및 전문질환에 대한 자체충족률’이 89.6%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타 도시에 비해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으로 지역 의료계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쌓여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위암과 대장암 수술 합병증 발생 현황’ 분석 결과 대구의 위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11.17%로 평균(18%)을 밑돌며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대장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17.29%로 전남 다음으로 낮게 나타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메디시티 조성으로 양질의 고급 의료서비스가 지역에서 공급되고 있음이 각종 통계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메디시티 대구가 꿈이 아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대구로 이전하는 의료 관련 기업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역의 의약품 기업은 2010년 6개에서 현재 33개로 4.5배 증가했고, 의료기기 기업은 같은 기간 139개에서 174개로 서울·경기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의료수준이 높아지면서 대구를 찾는 해외 의료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통계를 보면 대구를 찾은 해외 의료관광객 수는 지난 2016년 2만명을 첫 돌파한 이후 2017년 2만1,800명에 이어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1만2,000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의료관광객은 2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의료관광객이 대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의료관광객은 의료관광객 유치를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22.7%의 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 및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연간 의료관광객이 2만명을 돌파한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등 5개 보건의료단체를 비롯해 5개 대형병원, 지자체 등이 참여한 ‘메디시티대구협의회’의 확고한 민관 협력이 의료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약산업 분야에서는 한의고서에서 해독 효능이 있다고 소개된 ‘자금정’의 효능 검증을 추진해 자금정이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현재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메디시티 10년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 데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등의 역할이 컸다”며 “우수 의료기술과 연계된 의료관광 활성화, 아태 안티에이징 코스 개발, 해외의사 지역연수 등을 확대해 국제의료서비스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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