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선거출마 무산

"정부에 충성의사 없어"...선관위, 후보자격 박탈

조슈아 웡이 자신의 구의원 선마 출마가 무산된 직후 29일 홍콩 입법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홍콩=AFP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의 지방의원 선거 출마가 무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웡에게 오는 11월24일 열리는 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통보했다. 선관위 측은 웡이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대한 지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는 것으로 명확하게 드러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고 설명했다. 웡이 주장한 홍콩 독립이 기본법에 규정된 ‘일국양제’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웡은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를 통해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다. 그는 최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활발하게 참여했으며 미국·독일에서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의 영향으로 범민주 진영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친중파 진영이 선관위에 웡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압박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된다. 이미 범민주 진영은 웡의 출마 금지에 대비해 그가 출마를 선언했던 ‘사우스 호라이즌 웨스트’ 선거구에 민주인사 케빈 람을 후보로 등록시켰다.

한편 11월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이 선출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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