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연합뉴스
작동 중이던 안마의자에 끼어 크게 다친 두 살배기 아기가 병원 치료 중 결국 숨졌다. 경찰은 A군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30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2)군이 숨졌다. A군은 전날 오후 6시 46분께 청원구 아파트에서 의자형 안마 기구에 끼었다가 어머니 B씨에 의해 발견됐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군은 어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된 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군은 맥박과 호흡은 되찾았지만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어머니 B씨는 “갑자기 안방에서 막내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달려가 보니 아이가 다리를 압박해 주는 안마의자의 하단부에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9구급차 도착이 늦어 아이가 안마기에 10분 이상 끼어있었다”며 “아이를 좀 더 빨리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면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아이를 안마의자 하단부에서 꺼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신고 접수 뒤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군을 안마의자에서 빼냈다고 밝혔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섣불리 아이를 꺼냈다가 골절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대기하라고 할 수 있다”며 “당시 구급차가 다른 출동 중이어서 현장 도착 시간이 다소 늦어진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안마의자가 어떤 경위로 작동해 A군이 끼어 사망하게 됐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