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가 3기 신도시 후폭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퍼져나가면서 경기권 주요 지역은 물론 지방 광역시도 오름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이후 올 21일까지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는 1.15% 떨어졌다. 일산서구가 -1.63%로 가장 하락 폭이 컸고 일산동구는 -1.18%, 덕양구도 -0.70%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0.33%로 하락 폭이 둔화했고 경기도는 0.17% 올랐다. 성남 2.13%, 안양 0.62%, 과천 5.69% 등 대부분 경기권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상승전환했다.
실거래가를 봐도 일산신도시는 좀처럼 분위기가 반전되지 못하고 있다. 후곡마을9단지LG롯데 전용 84㎡는 10월 초 4억 1,9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말 5억 1,500만원 최고가 이후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엽동 문촌마을우성1단지 전용 69㎡도 지난해 9월 3억 3,000만원 매매 후 최근 10월 2억 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일산동구 마두동 A공인 대표는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상태 좋은 저가 매물이 일부 거래됐다”면서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시세가 오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