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갑질 논란’을 빚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31일 발표하는 자유한국당 1차 인재 영입 대상에서 빠졌다. 박 전 대장은 한국당이 진통 끝에 황교안 체제 ‘1호 인재’로 낙점했으나 당 최고위원들이 반대 뜻을 표하면서 결국 영입이 보류됐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장은) 훌륭하신 분이나 잘 못 알려진 점들이 있어 1차 인재영입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며 “보류로 (이 분에 대해) 제대로 알려질 때를 봐서 발표 자체를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8분에 대한 인재영입 발표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애초 10명의 인재를 선정, 31일 발표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 내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박 전 대장을 비롯해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도 1차 인재 영입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전해졌다. 앞서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등 한국당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 총장을 만나 박 전 사령관 등 영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박 총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젊은 청년들의 공감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며 “(박 전 대장 영입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최고위원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지난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와 공관병들에게 골프공 줍기, 곶감 만들기 등을 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올 4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다만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박 전 대장 등이 제외되면서 한국당 1차 인재영입 명단에는 이진숙 전 MBC 기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방진혁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