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관련한 재발 방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은행권 전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문제가 된 은행뿐만 아니라 전체 시중은행에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일부 은행에서는 금리 상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상품조차 고객들이 꺼려 비이자수익 악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곧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전날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전체 (DLF 대책) 패키지가 결정돼야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당국의 대책과 제재 수위를 가늠하기 힘든 은행은 숨죽이는 모습이다. 그 사이 개별 은행마다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고 수수료 비중이 높은 임직원 평가(KPI)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등 자구책을 만들었지만 현재로서는 당국만 바라보는 형편이다.
문제는 상품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점이다. 만기가 도래한 일부 DLF의 원금손실이 확정된 지난 9월 DLS 총 발행금액은 7,698억원으로 사태 발생 전보다 1조5,456억원 줄어들었다.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행여 당국이 은행에서 파생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할 경우 상품시장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임원은 “DLF 사태를 키운 은행에 국한해 판매금지 제재가 나오더라도 은행 전체가 타격을 입고 상품시장은 초토화될 수 있다”며 “DLF 대책이 ‘풍선효과’를 최소화하는 접근으로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