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이 이번 1차 인재 영입 발표 명단조차 공유받지 못했던 것으로 31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밝혀졌다. 이는 황교안 대표가 이날 “나름대로 영입위원장과 협의한다”고 한 발언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이번 1차 발표가 ‘경제’에 주력했고 안보·사회 분야 등 다른 인재 영입 순서가 이어진다고 했으나 11월 중순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에 참여했던 교수들이 추가로 영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의 ‘경제 주력’ 발언이 ‘박찬주 논란’을 회피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황 대표는 이날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영입 발표가 보류된 상황에서 국회에서 8명에 대한 1차 인재 영입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장 영입 취소’에 대한 질문에 “취소가 무슨 말씀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인재 영입과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인재영입위원회가 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영입위원장과 협의해가면서 좋은 분들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채널기구, 최고위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이명수 위원장은 서울경제가 전날과 이날 두 차례 통화한 결과 1차 발표 명단을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위원장은 “저도 명단을 못 봤다”며 “구체적 선택은 사무처에서 했다”고 전했다. 또 “제가 사실 인재영입위원장인데 해외에 나가는 일정(문희상 국회의장 세르비아 등 순방일정·21일 귀국)과 관련해 ‘사무처 쪽’에서 했다”며 “(귀국) 일주일이 넘었지만 작업을 ‘저쪽’에서 해서 잘 모른다”고 밝혔다. 사무처 쪽은 사무처 지도부를 일컫는다. 다만 이 위원장은 “(사무처 안에) 영입위 팀이 있고 사무처가 전체 팀”이라면서 “원래 우리(영입위)가 하는 게 맞다. 해외 나가는 사람이 하기 뭐하니 거기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차 발표 실무를 주도한 추경호 의원도 전날 “영입위는 영입위대로 한다”며 “다른 경로의 인재를 모으는 운영이 이뤄지고 있어 영입위는 (인재 풀 명단을) 초기에 작업해 넘겨준 것”이라고 했다. “실무적으로 하다 보면 변화가 있어 일일이 보고가 안 될 수도 있다”며 “영입위장도 관여한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다른 논란도 예상된다. 황 대표는 이번 발표가 “경제에 주력한 첫 행사”라고 말했다. 그러나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의 오정근 경제총괄분과위원장은 경제대전환위 참여 교수 영입과 관련해 “상당수 입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입 의사를) 확인해야 해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발표 시기는 11월 중으로 전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