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지난 31일(목)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 27-28회에서는 정숙(이정은 분)의 과거를 궁금케 하는 여러 장면이 그려졌다.
갑자기 찾아온 성희로 인해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던 정숙은 처음으로 동백(공효진 분)에게 이름을 제대로 불러 듣는 그와 시청자들에게 의아함을 안겼다. 이어 성희와 독대하는 장면에서는 “네가 내 딸이니?”, “아직도 내가 너네 집 고양이만도 못하니”라는 가슴 아픈 말로 정숙의 어두웠던 지난날을 추측하게 해 시청자들의 가슴 한 켠에 안타까움을 도사리게 했다.
또한, 과거에 본인이 버려진 순간을 모두다 기억하고 있는 딸의 모습에 입을 떼지 못한 채 그대로 무너져버린 정숙의 표정으로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든 것은 물론, 본인의 이름을 모른 척 해달라며 나가는 동백을 붙잡지 못하고 돌처럼 굳어버린 모습은 보는이들의 억장까지 무너지게 하기도.
다만, 27-28회에 비춰진 정숙의 모습은 동백에게 있어 용서할 수 없는 과거들이었지만, 딸을 위해 한 가지는 꼭 해주고 갈 거라는 그의 말버릇 때문인지, 그동안 극 중에서 그려진 재치 있는 모습 덕분인지 시청자들은 이번 회차로 그를 단번에 미워하지 않았다. 아직 정숙의 가슴 아픈 과거가 베일에 감춰져 있어 동백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을 거라는 확신 때문.
이처럼, 정숙이 겪었던 과거의 모습이 매회차 한 올씩 벗겨지면서 까불이의 정체와 더불어 정숙의 삶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