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서 추락한 헬기 기종/연합뉴스
응급 환자 등 7명을 태우고 육지로 향하던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가운데 정부는 사고 직후 장비 및 인력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강한 물살 등으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2분경 독도에서 이륙한 뒤 곧바로 바다로 추락했다.
이 헬기는 독도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50대 남성을 태우고 육지로 향하는 중이었다.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리콥터가 이륙한 뒤 2~3분정도 지나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곧바로 신고했다.
사고가 난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응급 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총 7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탑승자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경은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헬기 1대, 해경 함정 2척, 해군 함정 1척, 보트 1대 등을 급파해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헬기가 수심 72m에 머무르고 있고 사고 직후 독도 인근 물결이 강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는 심해 잠수사 31명도 전격 투입됐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이날 오전 현장브리핑을 통해 “헬기 등 항공기 13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특이사항은 없다”면서 “8시30분에 잠수요원 31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독도 인근 해상을 수색 중인 해경/연합뉴스
또 함정과 헬기 등 장비 27대와 인력 522명을 투입해 사고 해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할 방침이다.
성 구조대장은 “해당 기종은 올해 9월23일부터 10월18일까지 정비가 있었다. 정비가 끝나고 나면 시험비행을 통해 안전 비행을 확인하고 그 때엔 이상이 없었다”면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헬기를 인양한 뒤 블랙박스와 보이스레코드 등을 확인해야 규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 구조대장은 “헬기 동체 안에 있으면 탑승객 등 수습을 비교적 빨리 진행할 수 있지만 혹여나 벗어나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사고가 난 EC225 기종은 소방청이 2016년 도입한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헬기로, 최대 시속 250㎞로 5시간까지 비행한다. 탑승 인원이 최대 28명이고, 각종 응급의료장비를 싣고 여러 명을 응급처치하며 옮길 수 있다. 야간비행장비와 이중자동비행장치, 적외선 탐색장비 등을 장착해 악천후 및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동일 기종으로는 처음 발생한 추락사고지만, 지난 2월 같은 회사에서 만든 다른 기종인 AS365-N3 기종이 경남 합천댐 인근에서 훈련 중 추락하기도 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해양수산부 장관, 해양경찰청장, 국방부 장관은 어선·상선·관공선 등 사고 주변 해역을 운항 중인 모든 선박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 및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