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오늘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트 호텔에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양세종, 우도환, 김설현, 장혁, 김진원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 극본 채승대 · 윤희정)는 고려말과 조선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한 액션 사극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폭발적으로 그려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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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감독은 “초반의 인물들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서사, 대사들이 있었는데 중간 정도 왔고 오늘부터 9부가 방송이 되는데 지금까지는 가상의 인물들이 실제 역사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찾는 과정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9부 이후부터는 남은 사건들 1차 왕자의 난, 2차 왕자의 난, 그리고 반전의 사건이 있고 좀 더 밀도감 있고 깊은 서사가 실존 인물과 가상인물들 사이에서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나의 나라’는 조선 개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정도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 김진원 감독은“가상의 이야기를 실제의 역사에 얹혀서 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사극이 지는 한계점이 있다. 작품을 진행하면서 ‘정도전’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이는 기획 당시부터 고민이 많은 부분이다”고 전했다.
이어 “‘정도전’이 등장하는 순간 기존의 사극밖에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 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나라를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정도전’과 같은 막강한 서사기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순간 그 밑의 삶을 사는 인물들 이야기가 약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회까지 ‘나의 나라’는 시대의 격변에 휩쓸려가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힘을 기르는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권력을 향한 이방원과 이성계, 신덕왕후 강씨, 남전의 갈등을 절묘하게 역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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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재’역으로 활약 중인 김설현은 ‘나의 나라’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5회 후반부에서 6회 초반까지 나왔던 ‘휘’와 ‘희재’의 재회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각자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마음이 공감됐다” 며 “‘네가 사는 세상으로 내가 갈게’ 하고 말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대사라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이방원의 사병이 된 서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양세종은 “장혁 선배님과 늑대 활을 쏘는 장면을 찍은 날이 처음 연기를 함께한 날이었다. 그 장면을 찍고 감독님께 달려가서 설렌다고 했다”며 장혁과의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우가 칼을 딱 집고 일어나는 장면을 현장에서 봤을 때 진짜 ‘우와’했다. 선우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극찬했다.
우도환은 “세종이가 현장 분위기를 많이 띄워준다. 많이 부끄럽지만 전 세종이랑 연기할 때 마다 많이 배우고 희열을 느낀다. 저는 장혁 선배님과 할 때 진짜 ‘우와 우와’를 입 밖으로 내면서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데 많이 못 따라가서 한탄 섞인 말을 한다. 좋은 배움터인 것 같다. ‘나의 나라’는 저에게 많은 걸 배우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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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작 발표회에서는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장혁은 ‘나의 나라’에서 이방원 역을 맡아 누구도 아닌 장혁을 그려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장혁은 “후배님들이 자세가 너무 좋은 친구들이다. 본인이 준비해서 연기를 펼치는 것도 어렵지만 들으려고 하는 것도 어려운데 듣고 선택을 하고 합리적인 부분들을 선택해서 연기를 하더라. 전체적인 측면이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좋은 신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장혁은 ‘순수의 시대’에 이어 ‘나의 나라’에서도 이방원을 연속적으로 연기하는 소감에 대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두 시간 안에서 제가 표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쉬웠다. 언젠가는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면서 여기에 포진돼 있는 이야기 안에 이방원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생각보다 다양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나와있는 이방원의 모습과 기존의 이방원의 야심 야망을 위해서 앞으로 걸어가는 인물에 대한 측면이 많았는데 왜 이 사람이 걸어갈 수 밖에 없는지, 전반과 후반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다”며 “실록이란 것은 남아있는 자가 쓴 기록이다 보니 그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도 있지 않을까 하는 과정이 재미있을 거 같더라”고 밝혔다.
탄탄한 서사를 감각적으로 풀어낸 연출도 감탄을 자아낸다. 화제를 모았던 요동전쟁 장면을 원테이크로 촬영했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지며 감탄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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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진원 감독은 “3부에서 요동전투 신이 두 차례 등장한다. 생과 사를 가르는 그 가운데서 인물이 다시 본인의 생존을 위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는 장면이라 중요했다”며 “이 장면을 준비를 하면서 원테이크로 가자는 의견을 제시한 이유는 ‘휘’가 전장에 떨어졌을 때 그 상황을 ‘휘’를 통해 시청자 분들도 전장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뚝 떨어진 부분을 어떻게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을까, 원테이크로 따라가서 ‘휘’의 시선으로 그 상황을 겪어보시면 어떨까 생각했다. 실제로는 두 차례의 전쟁 신을 찍고 6일에 걸쳐서 찍은 장면이다”고 말했다.
이제 ‘나의 나라’는 이방원과 이성계를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김진원 감독은 “8부까지 인물들 위치를 잡는 과정이라 말씀 드렸는데 4부가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4부 다음으로 오늘 방송될 9부가 재미있는 회 차라고 생각한다. 1차, 2차 왕자의 난과 또 반전의 사건이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나의 나라’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