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아스콘 구매계약때 수요자 선택권 보장

조달청, 다수공급자계약 방식 전환…11월 1일 시행

연간 공공 조달 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레미콘·아스콘 구매에서 기업간 경쟁성이 강화되고 수요기관의 선택권이 보장된다.

조달청은 레미콘·아스콘 공공 조달에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의 새로운 계약제도를 도입해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기업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희망 수량 경쟁입찰 방식에서 다수공급자계약 방식으로 전환한다. 입찰자가 연간 공급할 수 있는 물량과 가격을 함께 써내면 최저가 순으로 입찰 수량을 확정하고 계약한 뒤 공급하던 방식에서 납품실적, 경영상태 등 일정한 자격만 되면 모두 단가계약을 체결해 두고 수요기관이 계약자를 선택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또한 개별 기업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계약체결 때 계약자가 납품 희망 지역을 직접 선택하도록 했고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경쟁시에는 조합의 참여를 배제하고 개별기업과 조합원사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레미콘·아스콘의 반(半)제품 특성을 고려,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품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가격 보장을 위해 일반물품에 적용되는 다수공급자계약 제도와는 차별화된 맞춤형 제도를 마련했고 1곳의 공사현장에 장기간 분할납품되는 특성을 감안해 레미콘 10억원, 아스콘 5억원 등으로 2단계 기준금액을 상향했다.

품질확보가 중요한 시설 자재인 점도 고려해 생산역량, 품질 만족 수준 등을 사전 심사한다.

아울러 수요기관이 업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수요기관이 희망하면 종전처럼 생산자 조합이 물량을 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량 수요 물량은 가격경쟁으로 다수 업체에 공급물량을 차등 배분한다.

조달청은 새 계약제도로 11월 입찰공고 후 내년 2월부터 공급을 시작하기까지 업계에 3개월간 준비 기간을 줄 계획이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사 현장 납품 차질, 입찰 담합 등의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가격경쟁뿐만 아니라 품질·서비스 경쟁 촉진, 수요기관 선택권 확대로 구매 만족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